후덜덜.
북의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들었다
하노이 회담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4·11 한-미 정상회담 조율차 방미
'종전선언' 가능성도 언급했다.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는 서울에 중대 위험이 없는 군사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럴 수가 없다. 뉴욕타임스는 여섯 개의 한반도 가상 전쟁 시나리오를 실었다. 그 여섯 개의 시나리오 어디에도 서울과 수도권이 무사한 것은 없다. 시나리오의 하나는 동·서해의 구축함에서 발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괌과 미국 본토에서 날아 온 전폭기들이 수행하는 한 번의 공격(single strike)으로 북한 핵·미사일을 제거하여 김정은이 핵·미사일을 포기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전역의 땅굴 속에 분산 배치된 북한의 단·중·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단번에 파괴할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좋지만 우리의 요구는 한발 더 나가야 한다. 트럼프로 하여금 북한에 최고의 압박을 가하면서도 선제·예방 공격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라고 요청해야 한다. 약자인 김정은은 그런 말을 먼저 못 한다. 말 폭탄이 계속 불꽃을 튀기면 어떤 재앙적인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대북 압박과 전략 자산 전개는 전쟁 방지를 위한 것이지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오늘 한국인들에게 지상명령은 전쟁 예방과 평화가 아닌가.
대통령께서 쿠바 연설에서 밝혔듯이 "냉전을 위해 고안된 고립정책은 21세기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금수 등 경제제재는 제재대상국의 "국민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해칠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외부의 제재가 제재대상국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 예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은 경우, 제재는 독재자들이 외부의 적을 핑계로 내부 불만을 억누르고 독재체제를 정당화하는 핑계로 활용돼 왔습니다. 3대세습이나 인권유린 논란 등 북한이 갖고 있는 많은 문제 또한 제재로 인한 국제적 고립에서 비롯된 측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1월 6일 시행한 핵 실험과 최근 국경에서 로켓 발사를 한 것을 중국도 우려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상 최고 수준의 제재안 협상을 도왔을 리 없다. 중국은 북한이 붕괴해 중국에 난민이 더 유입되거나, 남한과 통일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압록강에서 미군을 보게 될 것이고, 1950년에 그런 광경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 미국 대사 존 볼튼이 말한 바 있다.
제재만으로 한 나라가 핵 개발을 포기한 적은 없었다. 협상이 곁들여졌을 때만 효과가 있다. 이번 제재는 더 큰 채찍이 되어 미국과 지역의 동맹국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이 전제 조건 없이 새로 협상을 하게 만들 수 있다. 어렵고 시간이 걸리며,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이란과의 협상이 증명하듯, 제재와 국제적 협력에 협상이 더해지면 가장 어려운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얻을 수 있다.